현명인 목사의 목양카드 _ [새 술을 새 부대에, 나를 예수님께]
현명인
0
109
03.02 19:35
현명인 목사의 목양카드 _
[새 술을 새 부대에, 나를 예수님께]
" 새 포도주를 낡은 가죽 부대에
넣지 아니하나니 그렇게 하면
부대가 터져 포도주도 쏟아지고
부대도 버리게 됨이라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넣어야
둘이 다 보전되느니라 "
<마태복음 9:17>
19년이란 시간이 지나니
삐그덕거리고 찌그덕거리는 건
어쩔 수 없나보다.
갈수록 커지는 소음에
이젠 주변 차량 운전자들의 시선도,
골목길에서 저마다 볼일 보고 있는
사람들의 시선도 한 데 집중시킨다.
느리게 가면 느린대로,
빠르게 가면 빠른대로
차량 하부의 큰 소음이
달리는 속도에 박자를 맞춘다.
모처럼 마음 먹고 큰 돈(?)을 들여
카센타를 찾았다.
우리 교회 형편에는 큰 돈이다.
이틀 지나 차를 찾았다.
갖고 와서 만 하루가 지나기 전
하부에서 또 소음이 들려왔다.
또 맡겼다. 이러기를 네 번.
소리가 줄어들긴 했으나
이번엔 다른 쪽에서 나는
소리라고 한다.
기존 소음 부분과 연결된
다른 쪽이 또 말썽이란다.
그래서 결단했다.
우리 주님은 자동차도 고치시는
전능하신 하나님이시다.
말 그대로 전능하시기 때문이다.
세상을 창조하신 분이,
뭘 못하시겠는가!
이 생각을 결론으로 나는
완전히 손을 놓았다.
옷의 헤지고 낡아 찢어진 부분에
천을 덧대어 깁어 입으면
깁은 곳 주변의 낡은 부분이
당겨져 찢어진다.
그러면 또 깁어야 한다.
전래 동화의 흥부가 입었던
낡디 낡은 옷이 떠오른다.
우리 교회의 낡은 자동차가 마치
낡고 헤진 옷자락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이 일이,
나를 새롭게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다르게 표현하면
지금까지 나를 바라보시던
하나님의 기존 시각과 관점이 아닌,
전혀 새로운 각도,
전혀 새로운 시각과 관점으로
나를 읽고 계신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매우 낡아 흐물거리는 천쪼가리가
바로 나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주제도 모르고
분수도 모르던 나는
굉장한 무엇인가를 담아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큼지막한 일도 능히 처리해 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마치 내가 단단한 새부대처럼
강하고 질기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 반대였다.
나는 매우 낡고 약한 천쪼가리에
불과했다.
주님께서 찢어진 나를 꿰메 주시면,
얼마 안가 또 다른 곳이
당겨져 찢어진다. 이게 반복된다.
나는 예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었다.
새 술이 새 부대에 담기듯
거듭난 내가 담길 곳은
예수님의 품이다.
하지만 때로 세상과 벗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그것이 무엇이든, 어떤 성격이든,
어떤 문제든 관계 없이
나의 새끼 발가락 하나는
여전히 세상 바닥에 닿아 있었다.
" 새포도주를 낡은 가죽 부대에
넣지 아니하나니 그렇게 하면
부대가 터져 포도주도 쏟아지고
부대도 버리게 됨이라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넣어야
둘이 다 보전되느니라 "
이제 나는 세상에 닿아있었던
작은새끼 발가락을 뗀다.
이렇게 가벼운 걸, 이렇게 행복한 걸,
이렇게 평안한 걸, 이렇게 감사한 걸
비로소 만끽해본다.
예수님 때문에 평안하다.
참 ~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