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소중한 발견
가장 소중한 발견
예고 없이 이웃에서 개척교회를 하시는 연로하신 목사님께서 찾아오셨다.
'94년도 달력을 주문 받아 인쇄소에 갖다주면 어려운 생활에 보탬이 되기에 찾아 오셨다고 하신다.
목사님과 대화를 하는 중 아내가 마실 차를 가지고 와서 자리에 앉았다.
연로하신 목사님께서는 '참 행복하시겠습니다'라고 하셨다.
'어디가 그리 행복하게 보입니까?'라고 여쭈니 사모님이 계시지 않으시다고 하신다.
'사모님 없는 목사님도 계십니까?'하니 저는 '사모가 없습니다'라고 하신다.
그 목사님은 사모님 없이 연로하신 어머님과 세 자녀와 함께 살고 있는데 이렇게도 살기가 어려울 줄은 몰랐다면서 글썽거리는 눈물을 감추지 못하셨다.
'지금쯤 아내가 살아 있다면 교회도 많이 부흥되었을 겁니다.
재혼하기도 그리 쉽지 않아요.
옛말에 상처(喪妻)가 망처(亡妻)라 하지 않소. '라는 목사님의 목메인 말씀에 잠시 침묵이 흘렀다.
잠시 후 목사님을 배웅하고 돌아온 나는 늘 옆에 있어 평범하고 마땅한 줄 알았던 아내에 대한 소중함을 새롭게 느끼게 되었다.
그 날은 연로하신 목사님을 통해서 가장 소중한 것을 발견한 날이었다.
주일예배 때 나는 아내가 있음을 감사하며 감사헌금을 드렸다.
헌금내역을 성도들에게 설명하였더니, 예배드리는 동안 남편이 옆에 있음을 아내가 옆에 있음을 인하여 감사하는 성도들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항상 곁에 있어 서로의 소중함을 잘 몰랐지만,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