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옷을 입고 본질을 더 드러내라 (이사야 3:16-26) - 박정제 목사
시대의 옷을 입고 본질을 더 드러내라 (이사야 3:16-26)
어제는 어게인 금요세미나 세 번째 시간을 가졌다. 20명이 모여서 온라인으로 하는 제한된 금요세미나라 많이 아쉽다. 그럼에도 늘 적극적으로 참여하시는 분들의 열정에 감동을 받게 된다. 주님, 은혜로 채워주소서.
오늘 새벽 겸손히 주님 앞에 서서 내 안에 발견한 나의 연약함을 모두 내려놓고 그것을 벗을 수 있고, 새로움을 입을 수 있는 시간을 주셨다. 늘 내게 새로움을 주시는 주님을 찬양한다.
주일을 준비하며 소중한 축복의 시간을 가지는 오늘 주님은 어떤 말씀을 주실까? 본문에는 시온에 거하는 여인들을 향한 저주의 이유와 말씀이 나온다. 그들의 모습을 성경은 이렇게 말한다. 16절 ‘여호와께서 또 말씀하시되 시온의 딸들이 교만하여 늘인 목, 정을 통하는 눈으로 다니며 아기작거려 걸으며 발로는 쟁쟁한 소리를 낸다 하시도다.’
이 말씀을 메시지 성경은 이해 쉽도록 이렇게 번역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신다. 시온의 여자들, 하이힐을 신고 우쭐거리며 다닌다. 싸구려 보석을 주렁주렁 걸친 채 머리카락 흩날리며 엉덩이를 흔들며 거리의 남자들에게 추파 던지며 돌아다닌다.’
지도자들이 판단력을 잃어버리고 나라를 팔아먹고 있을 뿐 아니라 여인들은 그런 세상에서 그저 멋부리며 유행을 따라가기 바빠 가정과 삶을 잃어버렸다는 말이다. 그래서 하나님은 그들의 머리에 딱지 즉 옴이 생겨 대머리가 되게 하시겠다고 하시며 수치를 당하게 하신다고 한다. 17절 ‘그러므로 주께서 시온의 딸들의 정수리에 딱지가 생기게 하시며 여호와께서 그들의 하체가 드러나게 하시리라.’
그들의 모든 장식을 다 버리게 하시고 그들의 향수가 썩은 냄새가 되게 하신다고 하신다. 24절 ‘그때에 썩은 냄새가 향기를 대신하고 노끈이 띠를 대신하고 대머리가 숱한 머리털을 대신하고 굵은 베 옷이 화려한 옷을 대신하고 수치스러운 흔적이 아름다움을 대신할 것이며’
여기 다섯 번에 걸친 <대신하며>란 단어를 통해 이들의 수치가 어떠할지를 분명하게 말씀하고 있다. 여기서 질문해야 한다. 왜 지도자들을 책망하시고 두 번째로 여인들을 향해 심판을 하시는 것인가?
어느 단체나 올바른 방향을 선택하고 속도를 조절하는 지도자가 중요하다. 이것은 모두가 인정할 것이다. 그러나 다음으로 중요한 자리가 바로 여인들의 자리라는 사실을 하나님은 말씀하신다.
여인들의 능력이 이 사회에 얼마나 많은 영향력을 끼치는지 살아보면 안다. 한 가정의 분위기는 사실 여인에 의해 결정된다고 봐야 한다. 그만큼 여인은 소중하다. 그런 여인들이 자신의 자리를 잃어버릴 때 그 사회는 결국 다 무너져 내리는 것이다. 지도자가 잘못해도 혹시 여인이 사회의 중요한 자리들을 잘 지켜낸 다면 어쩌면 사회가 유지될 수도 있다.
이런 여인들의 타락은 곧 바로 사회 전체의 무너짐으로 표현된다. 25-26절 ‘너희의 장정은 칼에, 너희의 용사는 전란에 망할 것이며 그 성문은 슬퍼하며 곡할 것이요 시온은 황폐하여 땅에 앉으리라.’
장정이 나라를 지키는 것 같고, 용사가 싸움에 이기는 것 같지만, 그러나 여인들이 자기의 자리를 잃어버릴 때, 지도자가 자신의 자리를 잃어버릴 때 장정과 용사는 힘을 잃어버린다는 이 말씀이 큰 울림이 있게 다가온다.
오늘 주님은 무엇을 말씀하시는 것일까? 자신의 지켜내야 할 것을 잊고 이방의 풍습(유행)에 빠져버린 여인들의 모습이 얼마나 심각한 일을 초래하는지를 말씀하신다. 인생을 살아간다는 것은 시대의 트랜드를 잘 읽어내야 한다. 시대가 주는 싸인을 읽지 못하는 것은 시대에 뒤떨어진 인생이 될 것이다.
그러나 시대의 트랜드를 안다고 자신이 지켜야 할 것 마저 놓친다면 그는 매우 심각한 문제를 만나는 것이다. 자신이 지켜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인식하고 시대의 트랜드에 맞게 적절하게 본질을 지키며 형식에 변화를 주는 것이어야 한다. 그런데 본질을 놓치고 형식과 함께 본질없이 흘러가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를 주님은 보게 하신다.
복음이란 본질, 사명이란 본질, 삶이란 본질을 분명하게 이해하고 지켜가야 한다. 그러나 시대의 옷을 입혀가며 본질을 지켜가야 한다. 옷에 맞춘다고 본질을 바꾸는 어리석음이 없어야 한다. 이것이 오늘 본문을 통해 주님이 내게 주시는 말씀이다. 아멘.
주님, 이 하루 시대와 호흡하는 목사로 서게 하소서. 그러나 목사의 본질인 그 자리를 굳건하게 지켜내며 본질이 드러나는 시대의 옷을 입게 하소서. 아니 시대의 옷으로 본질을 더 분명하게 드러내는 하루가 되게 하소서.
글, 박정제 목사
라마나욧선교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