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듣는 소리 (고린도전서 14:5-12) - 박정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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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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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듣는 소리 (고린도전서 14:5-12) - 박정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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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듣는 소리 (고린도전서 14:5-12)


금년 내 삶의 주제 찬양을 <어디든지 예수 나를 이끌면>이란 찬양으로 정했다. 그 제목처럼 올 한해 주님이 이끄시는 곳 어디든지 내가 아니라 주님을 따르는 삶이 되기를 소망하며 이 찬양을 자주 부른다. 설날 아침 온 가족들이 함께 예배하는 날 이 찬양을 먼저 불러본다.


<어디든지 예수 나를 이끌면 어디든지 예수 함께 가려네 예수 함께 아니가면 낙 없고 예수님과 동행하면 겁없네 어디를 가든지 겁낼 것 없네 어디든지 예수 함께 가려네>


주님 어디든지 예수님과 함께 이끄시는 대로 가겠습니다. 겁 없이 주님을 따르겠습니다. 주님 인도하여 주소서.


설날 아침, 작가로 수고하는 아들이 오늘도 일이 있어 점심이 지나서야 도착한다고 한다. 아침에 예배를 먼저 드려야 하지만 아들이 와서 함께 드리는 예배를 주님이 좋아하실 것 같아 예배시간을 늦추었다. 한 사람 때문에 세 사람이 일정을 조정하고 희생해야 한다.


솔직히 내 마음으로는 미리 와서 예배를 준비해야지 하는 바램이 있다. 그러나 오늘도 쉬지 못하고 일하고 바삐 달려올 아들의 모습을 생각하니 짠하다. 모든 사람에게는 이렇게 다름이 존재하고 상황이 존재한다. 이런 것을 다 수용하고 존중하고 이해하여 하나를 만들어 가는 일은 그래서 인간의 능력으로 불가능한 것이다. 특히 예배를 지켜야 할 사명을 가진 사람에게는 이런 것이 매우 힘들어진다.


그러나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만든 것이란 주님의 음성을 다시금 기억하면서 예배를 지키는 일은 형식과 시간이 아니라 마음임을 기억하면서 오늘도 설에 온 가족이 하나님앞에 드리는 예배가 아름답게 지켜지고 하나님이 받으시는 예배가 되기를 기도한다.


오늘은 어떤 말씀을 주실까? 본문에서 바울은 모든 사람이 방언을 말하기를 원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공동체 안에서 더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알아 들을 수 있는 언어로 예언하는 것임을 밝히고 있다. 5절 ‘나는 너희가 다 방언 말하기를 원하나 특별히 예언하기를 원하노라. 만일 방언을 말하는 자가 통역하여 교회의 덕을 세우지 아니하면 예언하는 자만 못하니라.’


메시지 성경은 이렇게 번역한다. ‘나는 여러분 모두가 기도로 하나님과의 사귐을 발전시키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거기서 멈추지는 마십시오. 다른 사람들을 찾아가서 하나님의 분명한 진리를 선포하십시오. 여러분이 말하는 것을 모든 사람의 유익을 위해 통역해 주는 사람이 없다면 비밀한 기도의 언어로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고 구하기보다는 모든 사람이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로 하나님을 아는 지식과 그분의 사랑에 접근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방언을 말하는 것이 하나님과의 사귐을 발전시키는 일이기에 매우 훌륭한 은사라고 이것을 모두 발전시켜야 한다고 바울은 말한다. 그러나 거기서 멈추지 말고 다른 사람들을 찾아가서 진리를 선포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바울은 말씀하고 있다.


한국교회의 가장 큰 장점은 기도의 시간이 많다는 것이다. 새벽기도가 있고, 수요 기도회가 있고, 금요 철야가 있다. 세계에 없는 기도의 자리를 가지고 있는 것이 한국교회의 전통이다. 이런 한국교회에 오늘 바울을 통해 전하는 하나님의 말씀은 매우 중요한 의미로 들려진다.


우리는 많은 기도의 자리를 가졌다. 그러나 거기서 멈추어 버렸다. 다른 사람들을 찾아가서 하나님의 진리를 선포하는 일로 연결되지 못했던 것이다. 모든 사람이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로 전달하는 일에 기도의 자리보다 덜 중요하게 생각한 것이다.


바울은 이런 비유로 말한다. 6절 ‘그런즉 형제들아 내가 너희에게 나아가서 방언으로 말하고 계시나 지식이나 예언이나 가르치는 것으로 말하지 아니하면 너희에게 무엇이 유익하리요.’


그러면서 바울은 이렇게까지 선포한다. 9절 ‘이와같이 너희도 혀로써 알아듣기 쉬운 말을 하지 아니하면 그 말하는 것을 어찌 알리요 이는 허공에다가 말하는 것이라.’


<허공에다 말하는 것이라> 가정에서, 직장에서, 교회에서 기도의 언어로만 말하고 실제로 상대방이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로 말하는 법에 대해 서툴기만 함을 자백하게 된다. 나도 자녀들에게 늘 기도의 언어로 축복해 주지만 정작 그들에게 들려주는 소리에는 축복이 아니라 간섭만이 있는 것은 아닐까?


바울은 이렇게 결론을 맺어준다. 12절 ‘그러므로 너희도 영적인 것을 사모하는 자인즉 교회의 덕을 세우기 위하여 그것이 풍성하기를 구하라.’


메시지 성경의 번역으로 다시 보자. ‘여러분은 하나님이 하시는 일에 열심히 참여하려고 하면서, 어찌하여 교회 안의 모든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에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것입니까?’


자녀를 향해 새벽에도 가서 방언으로 기도하고, 수요일에도 가서 기도하고, 금요 철야에 가서 기도하는데 과연 자녀가 들을 수 있는 소리로 우리는 어떻게 전하고 있는가? 예언하기를 힘쓰라는 바울의 음성이 참으로 귀하게 들려지는 아침이다. 설날 아침 꼭 필요한 말씀을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감격한다. 그렇다. 가정 안에서 자녀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예언을 사모하고 그것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자.


오늘 가정에서 예배한다. 그저 형식적인 방언같은 예배가 아니라 모두가 참여할 수 있고, 모두가 들을 수 있는 그런 기도와 예언과 찬양이 있는 그런 예배가 되기를 하나님이 얼마나 소망하실까? 주님 오늘 그런 예배가 되게 하소서. 진정 하나님이 받으시는 예배로 우리의 예배와 모임과 만남이 변하게 하소서. 진정 예언할 수 있는 자가 되게 하소서.


글, 박정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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