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시대, 사람들이 좋아하는 성경구절 달라졌다?
소셜미디어 시대가 되면서 사람들이 좋아하는 성경구절도 변화하고 있다.
지난 25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데일리 텔레그레프에 따르면 기독교인들이 보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성경구절로 꼽았던 것은 요한복음 3장 16절이었지만 소셜미디어 시대에는 희망과 번영의 메시지를 전하는 예레미야서 29장 11절이 인기라고 보도했다.
더럼(Durham)대학의 세인트 존스 칼리지 디지털 신학 연구센터 소장인 피터 필립스 목사는 "인쇄 문화에서 요한복음 3장 16절은 가장 대중적인 성서 구절이었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사람들은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에 관한 구절을 소셜미디어에 올리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것은 조금 무겁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라고 기록된 요한복음 3장 16절은 성경에서 가장 유명한 구절로 알려져 있다. 이 구절은 빌리 그래함 목사가 가장 좋아하는 구절이기도 했다.
그러나 3억 5천만 명이 사용하고 있는 성경 앱 유버전에 따르면 영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성경구절은 예레미야 29장 11절("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을 내가 아나니 평안이요 재앙이 아니니라 너희에게 미래와 희망을 주는 것이니라")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캐나다와 호주를 포함한 9개국의 차트에서 하나님의 영광보다는 개인적인 감정에 관한 구절들이 인기가 있다고.
전문가에 따르면 이러한 변화는 행복과 건강을 추구하는 '웰니스'(Wellness)와 영성을 소셜미디어로 표현하려는 젊은이들의 흐름을 드러낸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한편, SNS 사용자들 사이에서 성경의 인용문과 자신의 이미지를 합쳐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인 '성경 렌즈'와 '유버전'의 이모티콘 검색 기능이 인기를 얻고 있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성경, 디지털 문화, 소셜미디어'의 저자인 필립스 박사는 "밀레니얼 세대는 치료적 메시지를 공유하는 경향이 있음을 발견했다. 그리고 자신의 정체성과 신앙이 그들의 미래에 어떻게 도움이 될지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성서공회 레이첼 라운즈는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요한복음 3장 16절과 같은 구절은 영원한 생명과 죽음을 초월한 희망에 관한 것"이라며 "이것은 문맥이나 뉘앙스를 드러내기 어려운 소셜미디어에서 전달하기 쉬운 개념이 아니며 정치인, 과학자 및 교회 모두에게 어려운 문제"라고 했다.
그러나 유버전 대표는 요한복음 3장 16절은 중요한 구절이며 데이터에 따르면 매년 세계적으로 상위 20개 순위에 오르는 "매우 인기있는 구절"이라고 했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출처 : 크리스천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