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럽 기독교인 세속화 ‘위험 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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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럽 기독교인 세속화 ‘위험 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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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리서치, 15개국 2만4599명 설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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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럽에서 기독교정신이 크게 퇴색한 것으로 조사됐다. 독일 사회학자 막스 베버가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의 정신’이란 저서를 통해 밝혔던 “서구문명 발전의 원동력=기독교의 사랑·관용·직분주의”라는 등식이 21세기로 접어들면서 완전히 무너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비영리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는 지난 29일 발표한 ‘서유럽 15개국 종교 현황의 특징’이라는 해설을 통해 “대다수 서유럽인은 스스로를 기독교인이라 믿으면서도 현실에선 전혀 기독교신앙을 실천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어 “동성결혼이나 낙태를 허용하자는 여론에 서구 기독교인 대부분이 찬성한 반면, 하나님을 믿는 일에 대해선 ‘신경 안 쓴다’고 답한 사람이 다수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이 우리나라에서도 반복될 소지가 다분하다고 보고 있다. 기독교정신의 쇠락→성도들의 신앙 약화→동성애 확산→전체 사회의 국수주의화 등이 연쇄적으로 발생할 것이란 어두운 전망이다.


이번 발표는 퓨리서치가 지난해 4∼8월 오스트리아 벨기에 덴마크 핀란드 프랑스 독일 아일랜드 이탈리아 네덜란드 노르웨이 포르투갈 스페인 스웨덴 스위스 영국 15개국 2만4599명을 상대로 무작위 전화 설문한 결과를 토대로 이뤄졌다. 설문은 교회출석 기독교인인지, 가나안성도인지, 비종교인인지로 나눠 진행됐다.


“난 기독교인, 근데 교회는 안 간다”


퓨리서치는 서유럽 종교의 가장 큰 특징으로 세속화를 꼽았다. 대다수가 자신을 기독교인이라 여기면서도 교회엔 출석치 않고 신앙실천에도 매우 인색하다고 분석했다. 자신을 기독교인이라 밝힌 비율은 포르투갈(83%)이 가장 높고,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 아일랜드(각각 80%) 핀란드(77%) 스위스(75%) 영국(73%) 독일(71%) 순이었다. 그런데 이탈리아를 제외한 14개국 전체에서 ‘가나안성도’ 비율이 주일성수 기독교인 비율을 상회했다. 영국의 ‘가나안성도’ 비율(55%)은 주일성수 성도(18%)보다 3배 이상 높았다.


가나안성도의 신앙심도 위험수위였다. 이들 중 24%만이 성경 속의 하나님을 믿는다고 답했고, 51%는 ‘우주의 영적 존재’ ‘다른 더 높은 존재’ 같은 걸 믿는다고 했다. 


동성결혼·낙태를 허용해야 한다는 견해도 만연돼 있었다. 두 사안을 허용해야 한다는 가나안성도 비율은 비종교인 비율과 비슷했다. 벨기에 덴마크 프랑스 스웨덴 스위스 영국 등지에선 동성결혼 및 낙태를 허용하자는 주일성수 기독교인의 비율이 반대 의견을 보인 기독교인보다 많았다.


서유럽 기독교인의 신앙심은 미국 기독교인보다 크게 떨어졌다. ‘삶에서 종교가 중요하냐’는 질문에 서유럽 기독교인은 14%만 그렇다고 답한 반면, 미국 기독교인은 68%가 ‘그렇다’고 했다. 


무슬림·이민자엔 반감… 관용 상실


서유럽 기독교인들은 무슬림 유대인 등 소수자들을 적대시하고 있었다. 프랑스의 경우 교회출석 기독교인 중 72%가 ‘무슬림은 국가적 가치나 문화에 섞일 수 없다’고 답변했다. 반면 비기독교인은 43%만 이같이 생각한다고 답해 기독교인보다 훨씬 ‘관용적’이었다.


이민자·소수자에 대한 반감은 스웨덴이 가장 적고 이탈리아가 가장 컸다. 센터 측은 “서유럽 기독교인들은 종교가 없는 사람보다 이민자와 소수자에 대해 더 큰 반감을 보였다”며 “각국 정치상황에 따라 정도에 차이만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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