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북한을 포기한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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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북한을 포기한적이 없다.

성경 100권만 개고 오라요


1985년 11월 겨울


다음에 올땐 성경 100권만 더 개고 오라요!

신약과 시편이 있는 요만한 가죽 성경 있디요?


뭘 하시게요?

묻지다 말고 가져다 주라요.


기차를 탔다.

버스를 탔다.

또 버스를 탔다.

택시를 탔다.

또 택시를 탔다.


우리는 아까 만났던 조선족 아무머니 집으로 새벽 4시가 다되어 돌아왔다.


한바탕 소동후 지쳐버린 나는 성경 주석을 아주머니에게 그냥 건네 주었다.

주석을 받아 든 아주머니는 얼마나 기뻐하던지..


아주머니는 성경 주석을 다시 가져오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던 것이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억울한 생각이 들었다.

아주머니 기도 때문에 그 고생을 하며 다시 여기로 왔단 말인가.


바로 그때였다.


내가 왜? 손빠닥 만한 성경 100권을 개고 오라고 핸줄 알아?

그걸 가져오면.. 우리가 북조선에 가져갈 수 있어~


북조선.. 북한..

북한에 성경을 가져간다고?


북한에 성경을 보낼 수 있다니..


뒤이어.. 거부할 수 없는 강하고 분명한 하나님의 음성이 내게 들려왔다.


나는 북한을 포기한적이 없다.

그 땅에 내 백성이 살아있다.

내가 남한 성도들의 기도를 듣고 있다.


심장을 뒤 흔드는 하나님의 음성에 나는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 엉엉 울었다.

하나님께서 내 땅 내 백성을 버리지 않으셨다는 것이다.


성경 배달... 하나님이 원하신다니..

예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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