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내 모습이다 (요한복음 3:22-26) - 박정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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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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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내 모습이다 (요한복음 3:22-26) - 박정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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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내 모습이다 (요한복음 3:22-26)


  하루하루가 빠르게 지나간다. 내일 목회사관학교 6주차 절반을 맞이한다. 시작이 반이 되었다. 시작하고 이것저것 점검하니 절반이다. 주님, 제가 해야 할 일들을 빠뜨리지 않으며,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하지 않게 하소서. 오직 이 과정을 통해 진짜 목사님이 세워져 가게 하소서. 단 한 분이라도 분주한 삶에 사명없이 사는 종이 되지 않게 하소서.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소서. 


  어제 젊은 세대 사역자들 모임에 교회학교 부장 선생님이 꼭 참석하고 싶다고 하여 오셨다. 다음세대를 일으키고 싶어 열정으로 달려온 그분의 모습이 감동이었다. 이런 분들이 있어 희망이 있다. 주님 축복하소서. 


  모임속에 참여하신 목사님들의 한결같은 고백은 이런 모임이 좀 많았으면 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현실적인 문제로 이런 모임들이 전무한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 이제 라마나욧은 이런 모임을 넘어 신학 대학원생 중심의 모임을 가지려고 한다. 문제는 대학원생들이 수업을 마치고 이곳까지 올 수 있을 만큼 그들에게 어떤 희망을 줄 수 있느냐는 것이다. 주님, 다음세대를 일으킬 지도자들을 세워가는 통로가 되게 하소서. 


  아울러 준비되는 온라인 플렛폼 스콘(스스로 창조하는 콘텐츠)을 통해 이런 사역자들이 일어나고 다음세대가 부흥의 세대로 세워져 가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기독교 정체성을 가진 문화들이 일어나는 통로가 되기를 기도한다. 


  오늘 어떤 말씀으로 인도하실까? 

  본문은 예수님과 요한이 세례를 주는 장면이 등장한다. 세례하면 요한이었다. 그래서 그를 세례 요한이라고 부르고 있는데 이 부분에 예수님께서 세례를 베푸시면서 사람들이 예수님께 모이기 시작했다. 26절 ‘그들이 요한에게 가서 이르되 랍비여 선생님과 함께 요단강 저편에 있던 이 곧 선생님이 증언하시던 이가 세례를 베풀매 사람이 다 그에게로 가더이다.’


  메시지 성경은 이 부분을 이렇게 번역한다. 

  ‘제자들이 요한에게 가서 말했다. 랍비님, 요단강 건너편에서 선생님과 함께 있던 분을 아시지요? 선생님께서 증언하고 인정해 주신 분 말입니다. 그분이 이제는 우리와 경쟁하고 있습니다. 그분도 세례를 주고 있는데, 사람들이 우리에게로 오지 않고 다 그분에게로 갑니다.’


  이런 제자의 고백이 나오기 직전 이런 사건이 있었다. 25절 ‘이에 요한의 제자 중에서 한 유대인과 더불어 정결예식에 대하여 변론이 되었더니’


  이 변론주제에 대해 다양한 주석가들의 의견이 있다. 그러나 본문의 흐름대로라면 요한의 제자는 유대인과 더불어 세례 요한이 주는 세례의 의의와 효력에 대해서 예수의(제자들의) 세례 중 어느 것이 진짜인가에 관한 변론이었을 것이다. 


  세상은 늘 비교와 판단이 있고, 경쟁이 존재하기에 이런 질문이 나온 것이고 요한의 제자는 이것을 통해 경쟁심을 느낀 것이다. 이 제자의 모습이 어떠했을까? 분노에 차 있지 않았을까?


  요한의 길과 예수님의 길이 다른 길이라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예수님께서 세례를 베푸시고 계신다. 세례 요한은 예수님을 향하여 나보다 먼저 계신 분이며, 성령으로 세례를 베푸시는 이라고 증언하였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자신의 길 물로 세례를 베푸는 길에 경쟁자가 된 것이다. 22절 ‘그 후에 예수께서 제자들과 유대 땅으로 가서 거기 함께 유하시며 세례를 베푸시더라.’


  이것은 요한복음에만 나오는 고백이며, 4장 2절에 실제로는 제자들이 세례를 베풀었다고 한다. 문제는 왜 성령으로 세례를 베푸시는 분이 세례요한의 길을 막은 것이냐는 것이다. 


  요한과 그 제자들에게 이 문제는 매우 심각했을 것이다. 물론 주의 길을 준비하는 자이기에 물러나야 할 때를 분명하게 알려주는 싸인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세례 요한은 27절 이후에 그렇게 이 순간을 소중한 주님의 길을 준비하는 마지막 자리로 선용한다. 


  그러나 이 지점이 오늘 내게는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누군가를 위해 준비한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말이다. 주의 길을 예비한다는 것은 자신의 정체성 자체를 완전히 내려놓는 일임을 본다. 세례요한이 세례를 내려놓아야 하는 순간이 된 것이다. 아니 예수님은 성령으로 세례를 베푸시는 분이신데 왜 ~


  예수님이 세례를 베풀었던, 제자들이 베풀었던 그것이 중요하지 않다. 이 순간 예수님은 세례 요한의 가장 중요한 정체성을 흔들었던 것이다. 


  어제 아내가 사무실에서 내 모습에 미소가 없다고 지적했다. 정확한 지적이었다. 변명할 수 없었다. 


  내려가는 길을 가면서 내 정체성을 지우는 과정이 쉽지 않다.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디까지 해야 하는지 모든 것에서 문제가 생긴다. 그러면서도 내 역할은 존재한다. 세례 요한처럼 ~ 그래서 이것저것 조심하고 생각하다 보니 미소 지을 여유를 잃어버린다. 


  솔직히 내 스타일은 주도하는 스타일이다. 끌고 가는 스타일이다. 이런 내가 주도하지 못하고, 끌고 가지 못하고 기다려야 하고 격려해야 한다. 그런데 이런 일을 처음하니 미숙하고 답답해 미소를 잃어버린 것이다. 


  오늘 세례요한과 그 제자들의 입장이 크게 공감 간다. 누군가를 위해 길을 준비하는 것이 예수님과 세례요한 사이에도 이런 갈등이 있었음이 내겐 큰 위로다. 내려가는 자로, 길을 준비하는 자로 나는 갈 것이다. 비록 완전하지 못한 모습이지만 나의 모델이신 주님, 나의 선배이신 세례요한을 따라 나는 이 길을 갈 것이다. 나로는 불가능하지만 내 힘으론 미소를 잃고 경직된 모습으로 어찌할 바를 모르고 가야 하지만, 그러나 나의 힘이 되신 주님이 힘을 주실 것이다. 비록 예수님처럼 완전하지는 못해도 나는 이 길을 가련다. 아멘. 


  세상은 경쟁한다고 말하지만 절대 경쟁이 아니다. 나의 미숙함일 뿐이다. 라마나욧을 향한 나의 사랑이다. 이 소중한 가치를 빼앗기지 않으며 내려가는 길을 정하신 주님의 뜻을 따라 순종할 것이다. 많이 넘어질 것이다. 아니 수없이 깨질 것이다. 왜 내 체질은 올라가는 체질이니까? 


  그래서 주님을 따르려면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 하신 주님의 말씀이 어느 때보다 더 깊이 내 심령에 다가온다. 라마나욧을 통해 작은교회가 살아나고 사역자들이 진짜 목사로 세워져 갈 것이며, 젊은 세대 사역자들이 일어나 이 땅에 다음세대 하늘부흥을 이루도록 대표이신 주님이 인도하실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작은교회와 젊은 세대 사역자들의 비빌언덕과 플렛폼으로 사명을 감당하게 될 것이다. 나는 한 알의 밀알처럼 썩어지는 역할을 할 것이고 나 다음에 오시는 분들은 그 속에 아름다운 부흥의 열매를 맺을 것이다. 아멘. 


  내 체질상 이런 순간이 너무 힘들다. 또 그런 내 마음을 알지 못하는 분들의 반응을 이해해 가는 과정이 내겐 불가능에 가깝다. 그래서 미소를 잃고 때론 다시 올라가고 싶을 때가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이게 죄된 내 모습이다.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른 것이 그저 어느 한 순간의 고백이 아니라 삶이 되기까지 무수히 많은 날을 나는 이 싸움을 싸우며 갈 것이다. 그러나 난 주님을 놓지 않을 것이다. 나로는 도저히 불가능하지만 나의 주인되신 나의 힘이 되신 주님의 승리를 나는 반드시 볼 것이다. 


  그리고 그 속에서 다음세대가 다시 부흥의 세대로 일어나는 그 날을 볼 것이다. 아멘. 아멘. 아멘. 주님, 이 종을 붙들어 주소서.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소서. 길을 만드는 자로, 한 알의 밀알로 썩어질 힘을 주소서. 


글, 박정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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