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 속에서 - 이장우 목사
두려움 속에서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삶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두려움의 시대에 살면서 두려움을 느끼며 두려움 속에서 사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두려움은 ‘위협이나 위험을 느껴 마음이 불안하고 조심스러운 느낌’으로 그의 내면에 ‘불안, 무서움, 공포, 걱정, 염려, 쫓김’등의 감정이 포함되어 있는 것입니다. 대한민국에 사는 많은 사람들도 두려움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자고 일어나면 들려오는 소식이 기분을 좋은 소식은 별로 없고 왠지 모르게 걱정되는 소식들이 들려옵니다.
언제나 코로나는 잠잠해 지려는지 하루에도 몇 번씩 재난 문자로 사람의 마음을 덜컹거리게 만듭니다. 그러면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몸에 조금만 이상이 있으면 혹시 코로나는 아닌가? 긴장하며 걱정하다가 두려운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질병에 대한 두려움, 죽음에 대한 두려움, 실패와 실직에 대한 두려움, 버림받음의 두려움 등 눈만 뜨면 우리의 삶에 주변은 두려움의 요소들이 너무 많습니다.
사무엘상 18장에 블레셋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오는 사울의 마음에 이상 징후가 발견됩니다. 사울의 마음에 두려움이 깃들기 시작한 것입니다. 한 나라의 왕이 무엇이 부족하고 무엇이 무서워서 두려워합니까? 12절에 “... 사울이 그를 두려워한지라”고 하고, 15절에 “사울은... 그를 두려워하였으나”고 합니다. 29절에서는 “사울이 다윗을 더욱더욱 두려워하여 평생에 다윗의 대적이 되니라”라고 사울의 마음을 표현합니다. 그런데 지금 사울은 누구를 두려워하고 있습니까? 다윗을 두려워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울은 왕이고 다윗은 양치기했던 시골 촌놈입니다. 그리고 사울의 필요에 의해서 자기 수하에 둔 사람입니다. 한 나라를 다스리는 최고의 통치자가 왜 다윗을 두려워합니까? 지금 사울이 두려워하는 것은 육신의 눈에 보이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우리가 사울같이 눈에 보이는 것, 눈에 보이는 현상으로 인하여 두려워할 때가 있습니다. 우리가 지금 두려워하는 것이, 마음이 편하지 않고 불안해하는 것이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것이 원인인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사울은 다윗의 얼굴만 보면 두려움이 생깁니다. 다윗의 얼굴이 사자의 얼굴도 마귀의 얼굴도 아닌데 다윗의 얼굴을 쳐다보면 왠지 모르게 두려움이 생깁니다. 그래서 사울은 다윗을 자기 곁에서 떠나게 했던 것입니다. 여기 ‘떠나게 했다’는 것은 다윗을 ‘강제로 자기 곁에서 쫓아냈다’는 말입니다. 그렇다고 사울은 그 마음에 두려움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더욱더욱 두려워하여 평생 다윗의 대적’이 된 것입니다. 더욱더욱 두려워했다는 것은 사울은 다윗의 얼굴을 보거나 다윗에 대한 소식을 듣기만 해도 지속적으로 두려움이 증가했다는 것입니다. 결국 사울은 날마다 두려움이 더하게 되고, 두려움에 사로잡히고 두려움의 노예가 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사울은 본래 겁이 많은 사람입니까? 아니면 졸장부입니까? 사울이 이렇게 두려워하게 된 것은 사울에게서 하나님이 떠났기 때문입니다. 사울의 두려움에 대한 언급을 하면서 “여호와께서 사울을 떠나 다윗과 함께 계시므로 사울이 그를 두려워하니라”(12)고 말씀합니다. 여호와께서 사울을 떠났다는 말은 하나님과의 관계가 깨어지고 틀어졌다는 것입니다. 사울이 죄인이 되고 악인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여호와께서 사울에게서 떠났다는 말은 하나님이 사울의 주인이 아니라 ‘사울 자신이 그 인생의 주인되었다’는 말입니다.
‘두려워했다’는 단어는 성경에서 제일 처음 창세기 3장에 나옵니다. 아담이 하나님 앞에 불순종하여 죄를 짓고 하나님과의 관계가 깨어지고 난후 동산 사이에 숨어있을 때에 하나님이 아담을 찾아와 부르십니다. 이 때 아담은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내가 벗었으므로 두려워하여 숨었나이다"라고 대답합니다. 두려움은 그냥 임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그 속에 원인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두려움에서 해방되는 길은 하나님과 함께 사는 것입니다. 내가 주인되는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인되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하나님과 친밀한 관계를 맺으면 내 안에 나의 왕으로 계신 주님으로 살면 주님이 마음에 사랑과 은혜, 담대함과 평안을 부어주시는 삶을 살게 됩니다.
글, 이장우 목사
성남열방교회 담임